// 이베이에서는 계정이 300달러에 거래가 되고 있고, 아이템 매니아에서는 10만원 정도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베타테스트를 하고 싶었으면 계정거래를 할까요?
하지만, 일주일 전에 스타크래프트2 싱글플레이 크랙이 생겼다는 말과 함께 상황이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크랙은 스타크래프트2 설치파일과 함께 P2P, 웹하드를 통해 신속하게 퍼져나갔고, 베타 테스트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무나 설치 할 수 있고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 되었죠. 이와 동시에 스타크래프트 관련 커뮤니티와 블로그들에서 크랙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어떻게 크랙을 받고, 어떻게 크랙을 설치하고, 어떻게 AI 패치를 해서 어떻게 플레이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낱낱히 공개를 했고 그것의 파급력은 대단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2 베타테스터는 찬밥 신세가 됬고, 스타크래프트2는 어디서나 다운 받고 플레이 할 수 있는 파일 쪼가리로 변모했습니다. 이번에는 멀티플레이까지 뚫린다는 소식이 돌면서 다들 흥분을 하고 있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크랙이라는 것 자체가 블리자드 측 라이센스를 위반한 것이고, 또 다운 받는 것도 사실상 라이센스 위반입니다. 스타2 베타 설치 및 실행 프로그램은 블리자드에서 초청한 베타테스터만 쓸 수 있는 것이고, 테스터도 단지 실행만 시킬 수 있을뿐 파일을 분석하거나 변조시킬 수 없습니다. 이건 엄연한 불법행위이죠.
전 크랙을 남이 사용하느냐 마느냐에 대해서는 딱히 말할 것이 없습니다만, 제 생각은 이걸 좀 자제를 해 주셨으면 한다는 겁니다. 일단 베타 테스트의 목적은 소수의 사람들에게 게임을 무료로 플레이하게 해주는 것이 아닌 버그를 잡고 게임시스템을 고치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이것이 몇 사람에게 무료로 제공이 됬다고 해서 자신도 무료로 제공 받겠다는 생각을 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테스트용 물건을 테스터가 아닌 일반인이 쓰겠다고 하는 게 안된다는 거죠.
// 다만 게임 베타 테스팅의 경우에는 뭐 조금씩 다르겠죠. 게임이라는 장르가 누구나 플레이하는 거기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몇몇 테스터들은 전문적인 게임 테스터들입니다.
그리고 이런 크랙의 유출은 게임의 발매 시기를 늦추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자 게임회사가 망하는 원인입니다.
대표적으로 하프라이프2가 있었죠. 하프라이프2의 소스가 해킹으로 유출이 되고, 밸브에서는 그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하프라이프2를 새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당연히 게임의 발매는 상당히 늦춰졌고 거의 1년 이라는 시간이 소비되었죠. (그동안 팬들은 상당히 화났고, 밸브는 어쩔수 없는 조치라면서 계속 발매 기한 연장을 했습니다.) 결국 출시는 됬지만 솔직히 상당히 많은 부분이 빠진 듯한 느낌이고 미션의 유연성이나 게임의 진행방식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이처럼 블리자드도 밸브처럼 아예 처음부터 갈아 엎고 시작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 밸브쪽은 작업중인 컴퓨터가 해킹을 당해서 그렇게 된거지만, 블리자드는 일단 테스터들에게 배포한 것이 이렇게 된거네요.
// 다른 중소규모의 회사의 경우에는 이런게 발생하면 그 회사는 바로 망할겁니다. 그런 사례들이 꽤 있던걸로 기억을 합니다.
크랙을 깐다는 건 양심에도 좀 찔리는 일입니다. 크랙을 돌린다는 것 자체가 약간 마음에 찔리는거죠. 정말 재미있는 게임을 (크랙으로) 하다보면, "이 게임을 정당한 방법으로 구하지 않았기에 나는 플레이를 하면서 찝집한 느낌이 들고 정당한 방법으로 플레이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한 두번 정도는 드신적이 있을 겁니다. 저도 이런 생각이 든 이후로, 99% 정돌(정품) 유저가 되었습니다. 저는 어떤 게임이 나온다고 하면 돈을 모아뒀다가 사거나 아님 통장에서 돈을 빼다 씁니다. 스타2도 비슷하게 지금 당장 베타 크랙을 다운 받지 마시고, 베타 테스터 신청을 한 뒤 기다리신다면 몇 주안으로 베타 테스터가 될 겁니다. 지금까지 신청한 분들 (심지어 베타테스트 시작한 후에 신청한 분들)이 몇일 전에 다들 베타 테스터가 되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전 크랙을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제 생각을 남들에게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웬만해서는 크랙을 이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