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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9/18 학교, 대학으로 달려가는 "말아톤"

새벽 3시에 쓰는 교육에 대한 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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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에서 쳐박혀서 살다보니 시간 감각도 없어졌습니다.
보통 새벽 3시에 자서 아침 7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연습" 중인데, 참 고통스럽군요.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뭐 심오한 고민같은 걸 할 시간이 그다지 없습니다. 눈 앞에 꼭 클리어 해야 할 목표가 있거든요.

"대입"

대입 하나로 시작되서 대입 하나로 끝나는게 고등학생입니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나 소설 속의 러브스토리도 꿈과 희망이 가득찬 밝은 미래도 없습니다.
뭐 그런게 있다고 하면 대학가는 거 포기한 놈이라는 소리를 듣죠. 그냥 대입을 위해 무언가를 머리에 쑤셔 넣어야합니다. 그 동안에는 자신이 원하는 걸 할 수가 없게 됩니다.

"대학가서 할 수 있다" 라는 이유로 거의 모든 걸 포기해야하는 시기가 고등학교부터 시작됩니다.
그것이, 수능까지 이어집니다. 이과 계열인 저는 수 I, 수 II는 기본적으로 하고, 과탐을 또 해야합니다.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지라 얼굴 관리는 안하고 살고 있고, 뭐 여친에 대한 희망은 버렸습니다. 아니 없습니다. 코딩은 그만둔지가 2년 됬습니다. 게임은 2~30분 짜리 슈팅 게임을 하고 있고, 블로그는 그냥 시간 날 때마다 하고 있습니다. 

그런 걸 포기하고 원하는 건 아주 단순합니다. 그냥 수능 점수 400점대 중반 정도 나와서 이름 있는 대학에만 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이 그것입니다. 제가 꿈구는 것들 모두 대학가서 할 수 있는 일들이니 지금은 공부를 해야한다는 이론으로 3년을 버텨야합니다.

// 추가적으로 400점 대 중후반을 위해서 일 년에 몇 천 만원씩 돈 들여서 학원 보내고, 등록금 내고, 독서실 정기권 끊고, 자격증 수수료를 내면서 공부를 해야합니다. (저희 학교가 사교육 비용이 전국 2위더군요. 멋있어요.)

돈이 없으면 공부도 못합니다. 아니 돈이 성적을 좌우하죠. 돈을 넣어야지 제대로된 학원 (학교는 희망이 없습니다.)에서 제대로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학교 교육은 붕괴한지 오래고, 사교육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교원 자격증 하나 믿고 수업을 가르치는 분들보다는 서울대 나왔다는 학원 강사가 더 믿음직스럽거든요. 거기에다 학원은 완벽한 서열화를 통해 내신과 수능을 모두 대비시켜줍니다. 학교에서는 반은 수업을 이해를 못하고 반은 수업 내용을 다 알고 딴청하지만, 학원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수준별 수업으로 학생들을 철저히 교육 시킵니다.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공교육의 붕괴가 사교육을 성장 시켰다.
대입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학생들을 뛰게 만들었고, 그 진행자인 공교육은 그것을 따라 잡지 못했다. SKY를 노리는 학생들은 수도 없이 많은데, 정작 SKY로 가는 길은 공교육이 책임을 못진다. 결국 학생들이 믿는 건 사교육이고 또 사교육이다. 책임을 안지겠다는 공교육보다는 돈주면 다 해준다는 사교육이 더 믿음직스럽다.

이런 식입니다. 돈이 있어야합니다. 그래야지 점수가 제대로 나오고 점수가 제대로 나올 것입니다.

전 이런 사회가 싫지만, 전 현실 타협적이라서 그냥 현실을 따릅니다. 뚜렷한 목표도 없습니다. 그냥 컴퓨터 공학과에 진학하는게 꿈입니다. 컴퓨터를 좋아하니 어쨌든 적성에 맞겠지 라는 생각입니다. (존경하는 사람들도 모두 프로그래머입니다.) 제가 이런 상태니 당연히 목표는 SKY쪽이나 중상위권 대학의 컴퓨터 공학과로 잡힙니다. (바라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SKY라는 희망찬 목표가 있으니 뭐라도 하겠다는 생각이고, 어쩄든 수능 점수만 잘 만 나오면 성공한 사람으로 불리워지니 뭐 나쁘지 않은 인생이겠죠.

주변에도 저 같은 친구가 많습니다. 반 6등 정도하는데 서울대 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친구 (지금 상태로는 당연히 못갑니다. 갈 수는 있지만 피를 말려야합니다.), 과고 떨어지고 과학 빼고 다 포기한 친구, 학원 않좋다고 이곳 저곳 물어보는 친구, 영어만 파서 대학 가겠다는 친구, 내신 포기하고 수능에 올인한 친구...

이런식입니다. 이런 부류의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지라 학교에서 이야기하는 건 3가지입니다. 고사, AVI(라고 쓰고 야동이라 읽습니다.), 수능(혹은 대학) 그게 시작이고 끝입니다. 그거 말고는 이야기 할 거리도 없습니다. 서로 점수를 물어보고 견제를 하며, 모의고사 결과표를 보고 자신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전 그 중에서 그나마 하는 인간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몇 점 짜리 인간이나 반 X등으로 불리웁니다.

하지만, 전 주변에서 저를 몇 점짜리 인간으로 취급하는데 진저리가 났습니다. 전 그냥 컴퓨터로 코딩이나 하면서 살고 싶은데, 사회에서 절 가만두지를 않더군요. 모의고사로 저를 괴롭히고, 중간, 기말 고사로 사람을 판단하고 한 발 더 나아가서 갈 수 있는 대학을 확정짓습니다. 리누스 토발즈 처럼 코딩만 열심히해서 억 대 연봉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합니다. 한국에서는 제 2의 리누스 토발즈가 태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태어난다고 해도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 찍힌채 방구석 폐인이 되어버리겠죠. "반 꼴등 리누스" 혹은 "과학과 수학만 잘하는 머리 빈 놈" 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리눅스 OS의 창시자인 리누스는 역사 저편으로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과고도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요.

과학 고등학교, 외국어 고등학교 줄여서 과고, 외고 라 불리우는 학교들이 있습니다만, 솔직히 그건 준비된 자들을 위해 있는 학교입니다. 여기서 준비라는 건 돈, 두뇌, 그리고 선행 학습입니다. 과고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올림피아드를 꼭 봐야합니다.(지금은 전형이 바뀌어서 좀 달라졌지만) 올림피아드에서는 뭔 문제가 나올까요? 대학교 과정입니다. 물리 올림피아드는 전자기학까지 배우고 들어가야합니다. 안 그러면 예선에서 떨어져버립니다.

전자기학을 배우는 아주 간단한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1. 독학
2. 인강
3. 월 50  ~ 70 만원 주고 다니는 과고 전문 학원 (그것도 중 1부터)

뭐 3번 입니다. 근래에 돌아다녔던 "가장 센 동물은?" 이라는 질문과 아주 무섭게 생긴 갈매기가 마지막으로 나와있는 그런 짤방이 생각나는군요. 아무튼 3번이 답입니다. 과고 학원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수 십의 기출 문제들과 전문화된 반들은 학생들을 과고를 붙게 만듭니다. 추가적으로 학원에서 죽치고 앉아있어야합니다. (방학 때에는 도시락을 2~3개 싸와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24시간 불켜진 닭장의 암탉과 마찬가지 입니다. 24시간동안 꾸역꾸역 쳐먹고, 알을 낳습니다. 효율은 최고입니다, 24시간 동안 알을 낳으니 얼마나 이득이겠습니까? 다만, 수명의 단축이라던지 알의 품질이 떨어진다던지의 문제는 있습니다. 그건 문제 될게 없죠.

10 ~ 30평의 교실에 수 십 명이 틀어 박혀서 기출 문제와 공식 그리고 실험 결과를 외웁니다. 그걸 외워서 시험장 가서 똑같이 배껴쓰면 끝입니다. 아니 같은 방식으로 푼다는 게 정확한가요? 뭐 그런식입니다.

과고나 외고에서 떨어졌으면, 자사고가 있고 자사고도 떨어졌으면 인문계 고등학교 입니다. 빠져나갈 애들 다 빠져나간 인문계 고등학교는 1%의 최상위와 99%의 일반인(이라 쓰고 떨거지라 읽습니다.)이 있습니다. 1%는 과고에서 밀려서 KY갈 까봐 걱정되서 중도 하차한 분들이고 99%는 노력을 해도 안되는 분들이거나 엘릭서를 바르는데 돈을 충분히 못쓴 분입니다.
// 엘릭서 : 특정 아이템의 강화를 위한 마법이 담긴 주문서, 100%로 강화가 되는 엘릭서는 게임상에서 초 고가에 사고 팔린다.

두뇌가 되니까 과고를 준비하고, 돈이 되니까 과고 입시에 문턱을 넘고, 선행이 되니까 올림피아드 전형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돈과 선행이 안되고 과고를 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과고에서 꼴등을 면치 못합니다. 뭐 그런 식입니다. 이런게 인문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되고 돈, 두뇌, 선행 이 3박자가 제대로 되야합니다.

그게 현재의 현실이고, 그게 미래의 현실일 것입니다. 어쨋든 현실입니다.
뭐 이런 현실이 아니다! 라고 부정을 해도 좋습니다.
저도 부정하고 싶거든요. 그냥 미국이나 독일로 도피해서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전 독어는 아예 못하고, 영어 실력이 너무 안되니까 그냥 포기했습니다. 한국에서 눌러 붙어서 살 예정이고 그럴려면 공부를 해야겠죠. 한국의 교육 체제가 아무리 쓰레기 같다고 해도 한국에 왔으니 한국의 교육체제를 따라야겠죠. [푸념중...]

// 이번에 입학 사정관제가 생겼는데 IT 인재를 뽑는 상위권 대학은 없더군요. 이래서 한국 IT가 제대로 성공을 못하는 겁니다.
// 전 자야겠습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인생 포기한 건 아닙니다. 그냥 이런 현실이 있구나 하면서 팔짱끼고 바라볼 뿐이죠. 우리집에 불났는데 잠자코 쳐다본다고 할까나요?

한국의 교육은 희망이 없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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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eloveelove 2009/06/29 08:02 address edit & del reply

    '공부를 왜 해야하는가?' 를 생각해 보세요. 누구나 힘든시기가 있습니다. 그걸 이겨내야겟죠.

    • BlogIcon Bengi 2009/06/30 17:54 address edit & del

학교, 대학으로 달려가는 "말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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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마라톤(영어: Marathon, 문화어: 마나손, 마라쏜)은 육상 경기의 한 종목으로, 42.195km의 거리를 달리는 도로 경주이다. 마라톤 경기는 일반적으로 포장도로, 즉 아스팔트 도로에서 마라톤을 한다.



출처 : 위키디피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말아톤이 아니다.



마라톤은 42.195km를 뛰는 종목입니다. 그만금 속도와 페이스 조절을 해야합니다. 100m 달리기처럼 한순간에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운동이 아닙니다. 무조건 달리면, 심장에 무리가 가고 심하면 심장마비가 오기도 합니다. 영화 "말아톤"에도 나왔듯이 초반에 초원이는 무리하게 달리는 바람에 쓰러지게 됩니다.(자세한건 영화 참조 부탁드립니다.)이처럼 마라톤은 적절하게 달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까지 달려야 합니까?


하지만, 제가 보고 있는 교육 정책은 그렇지 않습니다. 초반부터 100m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이 결승점이 아닌데도, 대학을 향해 폭발적인 스피드로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주저 앉아버립니다. 다른 선수들이 뛰고 있을 때 한국 선수들은 쉬고 있습니다. 42.195Km라는 거리를 완주도 안한채 100m에 목 매인다고 봅니다.

교육을 강조하고, 강요하며, 강제하는 나라 중 하나가 대한민국입니다.

야자, 깜지, 고사, 내신, 수능......

이것들이 모두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것이 아닌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배울 필요도 없는 미적분을 고등학교 때 배우고(문과가 배워도 쓸데가 없다고 보는)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에서는 대학때 배울 것들을 고등학교 때 공부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수능으로 직결됩니다. 수능점수를 높이기 위해 선행을 하고,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합니다. 이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수능은 대학에 가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것 중 하나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든게 대학으로 연결됩니다. 대학을 안 나온 사람들을 깔보고, 낮게 평가합니다. 그것을 정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꼭 배울 필요 없는 것까지 배우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합니까?

필요한 것만 배워서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가 아닌 필요 없는 것까지 배워서 놀기만 하는 사람들이 탄생한다고 봅니다. 실업률 아주 높습니다. 대학만 나오고 직장이 없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합니까?

다른 국가들에서는 (선진국이라고 하는 곳은) 대학 안나오고도 잘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안 그렇습니다. 전문 인력은 넘치는데, 그들을 수용할 곳은 없습니다.

100m 달리기의 방식으로 42.195km를 달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즐기지도 못하고 달리기만 하는 학생들을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저도 그 중에 한명입니다.)

제대로된 방법은 제대로된 교육의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대학이 아닌 삶의 향상(혹은 만족)을 위해 공부를 하는 그런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해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동영상을 보고 이런 글을 써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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